창업주 김도균 대표 모럴해저드 심각..검찰, 탐앤탐스 본사 압수수색
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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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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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사진=탐앤탐스)
[한국전경신문=정창규 기자] 할리스커피·카페베네와 함께 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 성공신화를 쓴 탐앤탐스가 창업주 김도균 대표의 자금 횡령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김도균 대표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경영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김 대표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어왔다.
지난 2016년 8월 탐앤탐스는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데 이어 1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비즈니스감독국으로부터 벌금 및 라이선스 정지 조치를 받았다. 미국 가맹점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해당 국가에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진나해 1월에는 김 대표가 가맹점주들이 낸 산업재해보험료를 착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면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월 탐앤탐스는 값싼 원두를 가맹점에 공급하면서도 커피값은 오히려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회사 주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횡령 혐의가 드러날 경우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자살한 KH컴퍼니 강훈 대표와 함께 1998년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김 대표는 그동안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1년 압구정동에 ‘탐앤탐스’를 새롭게 오픈했고 현재 국내외에 400여개 가맹 매장을 두고 있다.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824억·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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