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도 미리 쓴다"..엄홍길, 박무택·박영석 죽음에 꽉 담은 슬픔

김영훈 기자 승인 2021.01.27 18:03 | 최종 수정 2021.01.28 07:10 의견 0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산악인 엄홍길의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엄홍길 관련 키워드가 노출됐다. 이날 OCN Thrills 편성표에 따르면 오후 4시20분부터 영화 '히말라야'가 방영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영화와 꼭 닮은 스토리로 엄홍길의 일화가 주목받은 것.

엄홍길은 2005년 절친한 동료였던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리고 해발 8750미터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에 도전했다. 데스존은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신의 영역이다.

혹독한 기상환경과 싸우며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겠다는 다짐을 보냈으나 엄홍길은 끝내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엄홍길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날씨가 안 좋았다. 더 욕심을 냈다간 우리도 위험하겠다 싶어서 중단해야 했다”고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엄홍길이 산악 동료의 죽음을 멀리서 접하게 된 사례는 2011년에도 있었다. 안나푸르나 등정 중이었던 박영석의 부고를 들은 엄홍길이다.

이에 엄홍길은 "산안익이라면 언제가 맞이할 일이자 각오할 일이지만 어린 녀석이 먼저 가다니"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엄홍길은 실제로 방송에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극한 상황을 접하는 일이 비일비재라 유서를 미리 작성해놓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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