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발뺌' 일관한 조정열 대표..미샤 '가맹점 폐업 전략' 전면부인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0.08 18:06 | 최종 수정 2020.10.08 19:40 의견 0
8일 오후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미샤 가맹점주들이 주장하는 ‘온·오프라인 간 제품 가격 차별로 인한 가맹점 폐업 전락’ 주장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발뺌해 가맹점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미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가’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최근 e-커머스 쿠팡에서는 1+1 묶음 판매 또는 최고 6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두고 “가맹점 죽이기”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조 대표는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 국정감사에서 ‘미샤 가맹점주와의 가맹점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나와 “본사가 주력제품들을 온라인에 더욱 낮은 공급가를 적용, 판매가를 낮춰 판매하는 등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미샤 타임 레볼루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150ml)’ 제품(1개)은 매장에서 소비자 권장가격인 4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쿠팡에서는 58% 할인된 1만7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많은 미샤 제품들이 쿠팡에서 매장 가격보다 최대 64% 할인돼 판매되고 있다.  

또한 권 협의회장은 “본사는 지난해 론칭한 편집숍 브랜드 온라인몰 ‘눙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타임딜 할인 행사 상품이 악성 재고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60~70%가 주력 제품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블씨엔씨의 불공정 영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권 협의회장에 따르면 본사는 주력 제품들을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것도 모자라 같은 가격에 대용량 제품들을 판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리브영 주변의 미샤 매장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본사는 온라인 행사 과정에서 점주들이 쌓아온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온라인 행사 홍보에 사용하는 등의 행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협의회장은 “가맹점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회원을 가입시켰는데, 본사는 그 정보를 활용해 미샤 카카오톡에서 올리브영 세일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미샤 본사에서 고객들에게 눙크물 홍보물을 보내고 있다. 가맹점에 갈 사람들을 사실상 홈페이지로 유인하고 있다”며 “가맹점 매출 줄이고 자사 매출 올리고 있다. 이래서 가맹점 말살 정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 모든 것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H&B스토어 입점은 벤더를 통해 진행 중인 만큼 입점 상품에 대해서는 본사의 권한이 없다”며 “중소화장품업체로서 올리브영이라는 거대 유통사에 진입하기 어려워 벤더의 도움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온라인, 이커머스 등의 공급가가 차별되고 있다는 권 협회장의 주장에 “실상은 공급가 할인 등을 감안해 볼 때 가맹점주에게 공급되는 상품의 공급 가격이 유의미하게 낮다”고 반박했다. 

특히 마지막 조 대표의 발언은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에이블씨엔씨는 가맹점보다 2배 많은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어 가맹점주들과 같이 임대료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모든 화장품업계가 위기다. 가맹점 부분과 상생을 고민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타결되지 못했다. 계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로드샵의 축소는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가맹본부의 경쟁력도 장기적으로 약화시키고 소비자 편익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본부에서도 알길 바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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