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진, 성추행 의혹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차상미 기자 승인 2018.02.25 01:18 의견 0

(사진= YTN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나영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한 '뮤지컬계 대부'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24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윤호진 대표는 이날 "오늘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며 "저의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윤호진 대표가 이끄는 에이콤 인터내셔널은 오는 28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는 뮤지컬 '웬즈데이'의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찌라시를 통해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제작발표회를 여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는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자칫 윤 대표의 성추행 기자회견으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 윤 대표는 자신이 먼저 입장을 내고 제작발표회를 연기했다.

윤 대표 측은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에이콤이나 공연단체 신고센터로 연락을 주길 바란다. 연락을 주면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 대표는 "무엇보다 위안부 할머님들과 활동가 분들에게 피해를 드리면 안된다는 입장이 완고하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의혹을 푸는 것이 선행되여야 한다고 본다. 이 시간에도 땀흘리고 있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순수한 열정에는 피해가 가지 않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린 연출가 이윤택과 오태석 등의 성폭력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공연계에서는 윤호진 대표의 성추행 의혹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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