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처럼 설레는 창작 뮤지컬!..창작 뮤지컬 신작 7편은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1.31 13:27 의견 0
뮤지컬 '레드북' 공연 사진 (자료=바이브엔터테인먼트)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매서운 추위에 절로 몸을 웅크리게 되는 1월도 마지막이다. 당분간 꽃샘추위는 계속되겠지만 공연계는 따뜻한 봄바람처럼 두근거리는 소식이 가득하다. 연이은 개막을 앞두고 있는 창작 뮤지컬 한 상 차림 덕이다. 색다른 이야기와 독특한 소재로 무장한 새 등장. 본격적인 봄보다 한 발짝 먼저 찾아오는 설렘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작품의 탄생이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7편을 소개한다.

레드북(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월 6일 개막)

지난해 2주간의 짧은 공연 기간에도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작품이 본 공연으로 돌아온다. 한국 창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던 여성의 성과 사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 ‘레드북’이다. 지난 공연을 이끌었던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팅의 조화와 앙상블과 라이브밴드가 참여해 한층 풍성한 공연을 예고한다.

‘레드북’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약혼자에게 첫 경험을 고백했다가 파혼당하고 도시로 건너온 여인 안나와 청년 브라운 등이 등장한다. 숙녀보다는 진짜 ‘나’가 되고 싶었던 안나는 여성들만의 고품격 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가 자신의 추억을 소설로 쓴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노래한다. 

홀연했던 사나이(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2월 6일 개막)

국내 대표 창작진인 김태형 연출가, 오세혁 작가, 다미로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일상에 갇힌 사람들에게 ‘꿈꾸는 순간’의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정민, 박민성, 오종혁,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임진아, 임강희, 박정표, 윤석원, 백은혜, 하현지, 장민수, 김현진이 힘을 더한다.

1987년 샛별 다방의 이야기를 통해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달려온 승돌이 현실 앞에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1987년으로 타임 워프(시간 이동)를 하는 내용이다. 승돌을 포함해 불안한 모두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나이의 존재가 시선을 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수현재씨어터 2월 10일 개막)

도스코옙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지난 2016년 수현재 작가데뷔 프로그램 ‘통통통 시즌1’을 통해 발굴한 작품이다. 2017년 두 번의 쇼케이스까지 2년여의 개발을 거쳐 완성도 높은 본 공연으로 찾아왔다. 김경주 작가, 이진욱 작곡가, 오세혁 연출가의 시너지가 기대를 더한다.

러시아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까라마조프는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쫓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어느 날 까라마조프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버지를 향한 증오와 혐오가 있던 네 아들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김주호, 심재현, 조풍래, 김보강, 강정우, 안재영, 김대현, 김지철, 이휘종, 박준휘가 캐스팅됐다.

찰리찰리(대학로예술극장 2월 24일 개막)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여신님이 보고계셔’, ‘사춘기’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온 연우무대가 네 번째 신작을 선보인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검증받은 작품이다. 김은영 작곡가와 신예 작가 안시은, 안경모 연출이 이끈다. 

‘찰리찰리’는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을 담은 극이다. 아트스쿨 졸업 심사를 앞둔 세 명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소문에 쌓여 홀로 숨어 지낼 수밖에 없는 소년과 타인의 시선으로 게속해서 연극을 꾸미며 살아가는 소녀가 등장한다. 극 중 소년과 소녀는 그림을 낭만과 환상의 매개체로 삼고 꿈을 꾸기 시작한다. 배우 문진아, 윤지온, 호효훈, 강윤정이 열연한다.

존 도우(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3월 1일 개막)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등 색다른 소재의 창작 뮤지컬을 발굴해온 HJ컬쳐의 신작이다. 할리우드 거장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뮤지컬로 재창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과 안양문화예술재단의 주최로 제작된다. 황나영 작가, 조재혁 작사가, 이진욱 작곡가, 반능기 연출이 작품을 이끈다. 

‘존 도우’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다. 미국 뉴욕은 대공황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된 상황이다. 뉴 불렌틴의 기자 앤 미첼도 정리해고를 당한다. 분노에 휩싸인 앤은 시민 존 도우가 사회에 항거하는 의미로 시청 옥상에서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겠다는 가짜 유서를 쓴다. 존 도우의 유서는 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앤은 전직 야구선수이자 떠돌이인 윌러비를 존 도우의 대역으로 발탁한다. 정동화, 황민수,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김선희, 이용진, 이삭, 나정숙, 고현경 등이 무대에 오른다. 

더 픽션(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3월 9일 개막)

검증에 검증을 거친 작품이 찾아온다. 2016 창의인재동반사업 창작지원 프로젝트 ‘데뷔를 대비하라’ 선정에 이어 2017 대구뮤지컬페스티벌, 2017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개발을 거듭하며 탄탄해진 스토리가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라이브 밴드가 전하는 새로운 넘버도 포함돼 보다 풍성한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더 픽션’은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난다는 미스터리한 소재로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1932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작가 그레이 헌트의 연재소설 속 살인마 블랙이 현실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이라는 상반되는 소재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김태훈, 박유덕, 주민진, 유승현, 박정원, 강찬, 박준, 임준혁이 출연한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3월 9일 개막)

지난해 안산문화재단의 제작 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던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계 핫한 창작진의 만남이 시선을 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작가 박해림, ‘송 오브 더 다크’ 작곡가 황예슬, ‘라흐마니노프’ 연출가 오세혁, ‘광염소나타’ 음악감독 다미로, ‘모래시계’ 안무가 신선호가 뭉친 작품이다. 

‘전설의 리틀 농구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는 소년 수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수현은 학교에서는 왕따에 돈을 뜨기고 집에서는 바쁜 엄마에 유령 취급을 당하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실수로 손목을 긋게 되고 승우, 지훈, 다인이라는 친구들을 만난다. 김현진, 유동훈, 윤석현, 이용규, 이상운, 황재업, 임현준, 나경호, 안지환, 박대원, 임찬민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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