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영화] 로봇의 삶을 선택한 인간들의 세상..소설 '눈먼시계공'

이성주 승인 2018.06.29 09:3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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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성주 기자] 로봇산업의 개발이 활발한 요즘이다. 이제 로봇은 인간의 삶을 돕는 도구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몫을 거뜬히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숱한 SF 콘텐츠에서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상상하는 것 또한 완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소설 ‘눈먼시계공’이 그리는 미래 또한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세상이다. 국가보다는 수십 개의 특별시가 주를 이루는 체재. 2049년의 서울은 로봇 공학이 크게 발전한 사회를 마주하고 있다. 인간은 인공지능 사이보그, 로봇과 함께 산다.
 
나아가 인간은 신체 일부를 로봇화한다. 노화하거나 병을 얻어 고통받는 대신 기계 몸을 얻어 인간의 영원한 꿈인 ‘영생’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경쟁하듯 기계화에 뛰어든다. 나이보다 젊어지고 싶고 부를 과시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다. 신체의 70%가 기계가 될 경우 부작용의 문제가 생기지만 욕심을 이기지 못한 인간들로 인해 사회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기계화 수술을 한 번 더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 또한 신체의 70% 이상이 기계 몸일 경우 선거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박탈한다. 기계화에 반대하는 자연인 희망 연대는 시위와 테러를 펼친다. 
 
소설은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 사라진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봇으로 변해가는 인간들을 보며 인간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건 인간이다. 변치 않는 빈부의 격차, 경쟁 심리, 희망에 대한 것까지. 첨단 기술이 점령한 미래일지라도 갈등을 일으키고 사회를 뒤흔드는 건 역시 인간 다양한 본성이다.
 
‘눈먼시계공’의 이야기는 먼 미래가 아니다. 로봇 산업이 활발한 오늘을 생각하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현실성 짙은 근 미래의 이야기다. 일부러 신체 일부를 기계로 바꾸는 시스템이 자리하지는 않았지만 로봇 산업은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한 기술로 쓰이고 있다.
 
의료 수술에도 로봇이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치과용 임플란트, 인체이식형 전자의료기기, 로봇 수술기 등의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까지 생각한다면. 로봇기술 개발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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