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가톨릭영화제, '소통과 포용'으로 모두를 품 다(종합)

장영준 기자 승인 2017.09.26 15:17 의견 0

제4회 가톨릭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모습. (사진=한국정경신문DB)


 

[한국정경신문=장영준 기자] 올해로 4회를 맞는 가톨릭 영화제(caff)가 '소통과 포용'이라는 주제로 모두를 품을 채비를 마쳤다.

26일 오전 서울 명동CGV에서는 제4회 가톨릭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채시라를 비롯해 이춘재 조직위원장, 조용준 신부(집행위원장), 손옥경 수녀(프로그래머) 팀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가톨릭 영화제의 주제는 '소통과 포용'이다. 조용준 집행위원장은 "작년부터 이 주제를 하기로 정했는데, 정치적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현실과 메시지를 고민하면서 정했다"며 "제4회 가톨릭영화제에서는 이러한 주제에 맞는 영화들만 상영한다. 저희가 준비한 영화들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보대사로 나선 채시라는 '소통과 포용'이라는 주제에 깊은 공감을 드러내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보통 다른 영화제를 보면 하이라이트 영상이 굉장히 화려한데, 가톨릭영화제는 너무나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준다. 단 몇 장면을 봤을 뿐인데 뭉클한 느낌마저 받았다"며 "홍보대사를 하기 전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 보니 영화제 기간에 와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 와서 본다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요새 화두라고 하면 소통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국내외를 보더라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며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라는 역할에 더욱 몰입이 잘 되더라. 그런 상황에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 SNS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채시라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해주셨다. 저 자신도 그런 소통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제가 이 시대에 굉장히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올해 영화제의 두드러진 점은 단편 애니 세션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서울시 2017 단편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설돼 국내외 단편 애니메이션 12편을 세션 1(어린이 대상)과 세션 2(성인 대상)로 나누어 상영한다. 여기에 제3회 가톨릭영화제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지원작으로 선정된 '대곡꾼'과 '그가 원하는 것'이 'CaFF 초이스 단편 세션'을 통해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상영작품 수와 상영 횟수가 증가해 더욱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길을 끈다.

손옥경 프로그래머는 "영화제를 위해 작품을 중심으로 골라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세계 6개 대륙에서 고루 선정됐다. 총 57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소통의 부재가 주는 외로움과 아픔, 그리고 크고 작은 노력들이 서로를 어떻게 돌보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개막작을 비롯해 이번 영화제를 통해 관객과 만날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제가 가진 보편성을 강조하며 신자가 아닌 이들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가톨릭은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보편성을 담아보자는 의미에서 영화제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래서 매년 주제에 맞는 콘셉트로 진행 중이다. 간혹 포교활동이나 선교적인 영화들을 틀고 신자들을 위한 행사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료다. 자율 기부제로 운영하는데 많은 분들의 우려와 달리 이곳 저곳에서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4회 가톨릭영화제는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총 5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영성토크와 오픈토크, 관객과의 대화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단편영화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 공개 피칭 행사도 영화제 기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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