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게임'이 건넨 바통, 수사기관이 받을까?

장영준 기자 승인 2017.09.12 15:35 의견 3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 포스터. (사진=㈜스마일이엔티)


 

[한국정경신문=장영준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의 나비효과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종걸, 표창원 의원이 '저수지 게임'이 다룬 MB 비자금 농협 210억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종걸 의원은 "과거 한 금융사는 CTGK라는 회사에 210억 원을 대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담보도 전혀 확보돼 있지 않고 자료도 다 허위였다"며 "처음 대출받을 때 동행했던 사람이 MB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이 사실이 시작됐다. 이 문제는 지난 정부에서 기소중지가 된 것으로 안다. 다시 조사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표창원 의원. (사진=유튜브)


 

표창원 의원 역시 "이 같은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이 개봉, 상당히 많은 관객이 보고 있음을 알고 계십니까?"라고 질의했고, 박상기 장관은 "알고 있다. 곧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캐나다 경찰은 한국에서 왜 농협의 210억 피해에 대해서 신고나 고소를 하지 않는지 신고가 없어서 현지에서 수사도 못 하고 있다. 해결해 달라"라는 표 의원의 주장에 박 장관은 "현재는 기소 준비 중인 상태다. 더 적극적으로 수사하도록 지휘·감독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할 일은 여기까지. 이후에는 국회, 수사기관이 바통을 넘겨받아야 한다"라는 김어준 총수의 전언처럼 국회에서 첫 움직임을 보여준 가운데 수사기관 역시 '저수지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수지 게임'은 자칭타칭 MB 전문기자 주진우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 못 하는 그분의 '검은 돈'을 추적해온 필사의 5년을 흥미진진하게 담은 추적 스릴러.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기획·제작한 '프로젝트부(不)'의 다큐멘터리 3부작 중 '더 플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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