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광양)=최창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임명한 전남지역 공동선대위원장 A씨(가칭)를 둘러싸고 정체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씨를 지지하는 조직과 핵심 인물들 다수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정당의 철학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 평론가는 “공동선대위원장은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라 정당의 선거 전략과 민심의 흐름을 상징하는 얼굴 같은 자리”라며 “과거 국민의힘 세력과 가까운 기반 위에 있는 인물이 민주당의 전략 라인을 맡는 것은 민주당 정체성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 당직자는 “A씨를 중심으로 한 주변 세력은 이미 보수 진영과의 밀접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던 인물들”이며 “민주당을 정치적 수단으로만 이용하려는 세력의 유입은 당원과 지지층의 정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당을 정권 획득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국민과의 신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같은 인사의 임명은 자칫 민주당의 도덕성과 명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은 단순히 정당명만 보고 표를 주지 않는다. 누가 진정으로 민주당의 정신을 실천해왔는지를 보고 평가한다”며 “과거 정치적 노선과 실제 행동에 대한 검증 없는 인사 임명은 결국 정당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러한 논란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천 과정과 정체성 유지에 대한 철저한 내부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