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D-30 이대로 괜찮은가 [논평]

최창윤 기자 승인 2024.04.30 09:13 의견 0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한국정경신문(무안)=최창윤 기자] 29일 전라남도교육청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D-30 행사를 열어 안전한 박람회를 위한 다짐식 등을 진행했다.

전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난 1년 동안 105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국제 규모의 행사로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교조전남지부(지부장 신왕식)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없이 급하게 추진됨 ▲누구를 대상으로 왜 필요하고 ▲이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사업에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특히 K-pop 공연, KTX 기차역 광고, TV 광고, 각종 홍보 물품, 대형 현수막, 홍보점퍼, 거리 선전 등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기초학력예산 절반 삭감, 선생님들의 연수비용 대폭 삭감, 위기학생지원예산 삭감, 출장비 삭감 등으로 교육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학교현장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 관해 현장교사들이 가장 걱정하고 비판하는 것은 바로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참여토록 한 것이다. 전남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1학급당 50만원 체험학습비를 학교에 배정해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 참여하도록 강요한 결과,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8만 2000여 초중고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한 곳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박람회 기간 동안 수 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뒤엉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치밀하게 학생 동선을 체크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제2의 잼버리사태와 같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통상 체험학습은 학생, 학부모의 요구와 교육적 필요성을 고려,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준비해 진행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무슨 체험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참가 희망을 받아 계획을 세우고 안전교육과 대책을 세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개월 정도 남은 지금까지도 무엇을 체험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초·중·고학생이 체험하는 부스는 각각 몇 개이고 어떤 내용인지 시간당 몇 명 정도가 체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체험학습에 군함 견학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군함을 견학하는 것이 미래교육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8만명의 전남 초·중·고 학생들이 소중한 시간과 예산을 들여 체험학습으로 참여하는 만큼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의미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바란다.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2024. 4. 29.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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