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이언돔' 요격률 90% 맞나..하마스 로켓 5000발에 '무력화'

최경환 기자 승인 2023.10.09 09:4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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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 돔'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큰 인명 피해가 났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8일(현지시간)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아이언 돔'은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을 막기 위해 설계됐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 지구에서 무장세력이 로켓을 발사하면 저고도에서 단시간내 포착해 요격하는 방공망이다.

2006년 레바논의 무장 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해 막대한 피해가 나자 개발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기업이 미국의 일부 지원을 받아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 현존하는 방어 시스템 중 가장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은 2021년 기준 전국에 10개의 포대를 배치했으며, 각 포대에는 20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4대의 발사대가 설치돼 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연구 책임자인 마크 헤커는 "로켓이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질 게 확실하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언 돔을 설계한 업체에 따르면 아이언 돔의 요격률은 평균 90%다. 지난 5월 이스라엘군은 아이언 돔의 요격률이 95.6%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요격률은 '실험실'의 수치 일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어떤 조건에서 요격률을 계산한 것인지에 따라 실전에서 성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약 50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커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이 실패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많은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포화 상태가 아이언 돔의 방어 실패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많을수록 방공망이 뚫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헤커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아이언 돔을 통제하는 관제 센터가 혼돈에 빠져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관제 센터 역시 하마스 공격 범위 내에 들어가 있는 만큼 센터 요원들도 자기 보호 본능에 따라 행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마스 공격의 피해가 컸던 데에는 이스라엘 정보 참패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현지 일간 하레츠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지난주 하마스가 전면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이 왜 하마스 공격에 무너졌는지를 분석한 기사에서 정보 실패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을 허비했고,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한 지역에 충분한 병력도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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