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최상단 추천 보단 '가성비' 선호..10명 중 3명, “5페이지 이상 검색”

응답자 80%, “상위 순위에 의존하지 않고 비교하고 구매한다” 대답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5.26 10:59 | 최종 수정 2023.05.26 11:00 의견 0
(자료=리서치앤리서치)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온라인 쇼핑몰 검색 상위에 배치되는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통상 온라인 쇼핑 사이트 상위에 전진 배치된 상품일수록 소비자 눈에 띄어 구매도가 높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상위 랭킹 제품뿐 아니라 최소 3페이지 이상의 상품들을 비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고물가 부담에 놓인 소비자들이 최적의 가성비 상품을 찾는 현상이 더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 1위 추천 상품도 공들여 비교한다..응답자 10명 중 3명, “5페이지 이상 검색”

26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최근 1개월 이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전국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렬된 상품이 상위 순위에 있으면 별다른 고려 없이 구매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7%는 “상위 순위에 의존하지 않고 비교하고 구매한다”고 대답했다.

비중은 20대(75.6%)보다 40대(77.7%), 50대(86.6%)가 더 높았고, 남성(78.5%)보다 여성(81.2%)이 우세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객들은 다양한 제품을 공들여 찾아보고 구매한다는 말이다.

응답자의 94.9%가 “상품을 살 때 3페이지 이상 넘어가서 살펴본다”고 대답했다. 특히 ‘5페이지까지 본다’(24.1%), ‘5페이지를 넘어 본다’(28.7%) 등 시간을 더 들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또 소비자들의 78.9%는 “다른 채널의 가격이나 품질, 후기를 찾아보고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쇼핑 페이지에 상품이 수십개 이상 배치된 점을 감안하면 많게는 수백개 상품을 보고 신중하게 구매하거나 다른 쇼핑 사이트 제품들도 살펴본 다음에 구매한다는 의미다.

■ 온라인 쇼핑몰, 가성비 위주 상품 정렬·배치.."소비자에 이익"

이들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정렬과 배치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통상 온라인 쇼핑몰은 가성비 좋은 상품, 신상품 등을 중심으로 상위에 배치하고 있다.

응답자의 66.9%는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이익이다”고 말했고, 33.1%만 소비자에게 불이익이라고 대답했다.

면밀하게 다양한 상품 정보를 찾아보고 구매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배치 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상품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다.

고물가를 맞아 가장 중요한 쇼핑 동력으로 떠오른 ‘가성비’는 온라인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요인(58.5%)으로, 상품평(19.7%), 신속한 배송(9%)보다 높았다. 가성비는 20대(56.1%), 30대(55.4%)보다 구매력이 높은 40대(59.2%), 50대(61.8%)에서 더 중요한 요소로 뽑혔다.

또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이용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PB상품이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2.7%는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할 때 해당 쇼핑몰이 파는 PB상품의 품질과 종류, 가격을 고려한다”고 대답했다. PB상품 구매 요인도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응답자가 75.7%였고, 편안한 배송·환불(16.2%), 쇼핑몰 상위 랭킹 진열(6.5%)을 뽑은 경우는 적었다.

소비자의 74.4%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PB상품을 자체적으로 정렬해 배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며, PB상품과 일반 제조사 브랜드(NB)를 혼합해 상위 랭킹에 정렬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리서치앤리서치는 “소비자들은 검색 상단에 뜨는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비중이 극히 낮고, 기본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상품 검색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었다”며 “가성비 등을 기준 삼아 온라인 쇼핑몰이 PB상품 등을 전진 배치하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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