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박' 없었던 '갤럭시 S22 NFT'.."내용물 공개되니 별 것 없어"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4.19 17:03 | 최종 수정 2022.04.21 08:18 의견 1
삼성전자가 쎄타 네트워크와 손잡고 발행한 '갤럭시 S22' NFT. [자료=쎄타 네트워크]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사전예약 당시 받은 기념 NFT(대체불가능토큰)가 막상 개봉해 보니 특별한 것이 없어 갤럭시 S22 구매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2 NFT는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 20만명 한정으로 제공된 일종의 기념품이다. 이 NFT는 소유권이 보유자에게 귀속되는 NFT 특성상 마켓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지난해 NFT가 블록체인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했고 NFT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자 삼성전자가 발행한 NFT는 중고거래 마켓에서 6~8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NFT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반 동영상 및 콘텐츠 개발 기업 쎄타 네트워크(THETA Network)와 손잡고 제공한 기념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S22 사전예약자들에게 기념 NFT를 무료 배포했다. 갤럭시 S22를 예약 구매한 이가 NFT를 신청하면 쎄타랩스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 주소가 문자메시지로 제공되고, 이를 통해 쎄타 네트워크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쎼타드롭(Theta Drop)'에 가입해 NFT를 받는 구조였다.

문제는 2~3월 중 신청한 NFT가 4월 1일에 공개된 데 있다. 어떤 이들은 이 한정판 NFT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하고 중고마켓에서 구매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막상 4월 1일 공개된 NFT에는 짤막한 갤럭시 S22 소개 영상이 전부여서 구매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GOS 이슈까지 겹치면서 갤럭시 S22는 '갤럭시노트7' 이후 최대 실패작이라는 구매자들의 조소까지 나돌아 이 NFT의 가치는 높아지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는 애초에 이 NFT를 '기념품' 목적으로 무상 제공했을 뿐 시세를 제시한 적이 없다. 따라서 NFT가 오를 것이라고 예단하고 높은 가격에 구매한 이들만 손해를 입게 됐다.

현재는 갤럭시 S22 NFT의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NFT의 거품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유명 아티스트의 희소성 높은 NFT는 고가 미술품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이 매겨지기도 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별 특징 없는 NFT는 '기념품' 이상의 가치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는 리포트를 통해 NFT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된다면 회원권과 굿즈의 개념이 결합한 팬 토큰(fan token)의 형태로 사용자들이 NFT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올해의 NFT 트렌드로 '매수하는 NFT'가 아닌 '취득하는 NFT'를 꼽았다. 기념품이지만 자산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NFT가 대거 쏟아질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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