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마켓컬리 잡는 오아시스, 최저가로 막는 컬리..새벽배송 시장 승자는 누구

오아시스, 3년만에 마켓컬리 ‘바짝’ 추격
압도적 1위 ‘마켓컬리’..적자 해결 급선무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08 11: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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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본사 전경 [자료=오아시스]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새벽배송, 다시 받아야겠어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를 이어가면서 새벽배송 장보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업계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마켓컬리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오아시스마켓의 누적 투자 금액은 866억원을 달성했고 모회사 지어소프트까지 합치면 그룹 내 총 누적 투자 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선 셈이다.

■ 맘카페 신흥 필수앱 ‘오아시스마켓’..입소문으로 컬리 밀어낸 ‘조용한 강자’

이번 투자에서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7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에 비하면 5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오아시스마켓의 성장배경에는 ‘입소문’이 있다. 최근 새벽배송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맘들 사이에서는 마켓컬리보다 오아시스마켓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유기농’과 ‘저렴함’이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생활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오아시스마켓의 전신은 유기농·친환경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입소문을 탔다.

온라인 시장 이전 10여년의 오프라인 시장 업력을 통해 직거래 소싱 능력을 키우고 100% 자회사 물류서비스와 마케팅 최소화를 통해 비용을 효율화했다. 타사에 비해 광고를 줄이고 오로지 ‘입소문’으로만 시장에 도전한 결과 업계 유일 ‘흑자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업계 1위인 마켓컬리의 외형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업계에 뛰어든지 3년 만에 회원수 8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 공고한 업계 3위로 자리잡았다. 매출도 지난해 2386억원에서 오는 2022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9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진 마켓컬리에 비해 더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권역을 충청도까지 늘리고 창사 이래 첫 광고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마케팅 없이 이만큼 성장한 오아시스마켓이 공격적 마케팅 이후에는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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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마켓컬리 홈페이지]

■ “그래도 컬리” 압도적 시장 1위..연내 상장 목표는 “글쎄”

그래도 마켓컬리는 마켓컬리다. ‘샛별배송’으로 새벽배송 시장의 포문을 연 기업답게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 전체 거래액 2조5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은 마켓컬리의 파이다.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이뤄진 추가 투자에서 마켓컬리는 2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업계에서는 해당 투자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격이라고 추정하면서 마켓컬리 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마켓컬리 자체 내에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현재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켓컬리가 가져가던 ‘새벽배송’의 경쟁력이 둔화됐다는 점이다. 쿠팡·SSG닷컴 등 쟁쟁한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오아시스마켓 등 후발주자들의 선전이 거세지면서 마켓컬리 ‘샛별배송’만의 매력이 반감됐다.

늘어난 매출에 비해 줄어들지 못한 적자폭도 약점이다. 마켓컬리의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하지만 적자도 만만찮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2019년보다 150억원가량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 누적 적자는 26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수익성 개선은 당장에 어려울 전망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적자 비율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경쟁우위를 위한 비용 수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새벽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재 마켓컬리가 적용하고 있는 ‘최저가 전략’ 등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려면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 물류 범위를 전국 단위로 넓히고 사업포트폴리오도 식품에서 비식품까지 넓히는 등 신사업 개진도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에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통가 전체가 새벽배송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 비용 효율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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