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종합외식기업 꿈꾼다..아웃백 품고 도약하나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30 14:2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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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로고 [자료=bhc]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bhc가 아웃백 스테이크 인수를 추진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 25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가 진행한 아웃백 스테이크(이하 아웃백)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6년 아웃백 한국법인을 57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로 인수가는 2500억원~3000억원이 예상된다. 입찰후보자는 bhc와 대신 컨소시엄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bhc는 아웃백 인수전에서 유력한 전략적투자자(SI)로 꼽힌다. 전략적투자자는 주로 인수 기업과 업종이 같거나 시너지를 낼만한 기업을 말한다. bhc는 같은 외식업체인데다 외식 사업 확장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bhc는 현재 총 5개의 외식기업을 운영 중이다.

bhc는 치킨 외의 사업으로 분야를 넓혀 종합외식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꿔왔다.

올해 수제맥주·HMR 등 코로나 인기 사업에 도전한 데 이어 외식영역을 확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4년부터 bhc는 한우전문점 ‘창고43’을 시작으로 외식업체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자체 브랜드 ‘족발상회’를 오픈해 한식 위주 외식브랜드 5개를 완성했다.

아웃백은 스테이크 고급화 전략으로 살아남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다수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이 줄폐점한 반면 아웃백은 나홀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는 인수 5년 만에 아웃백의 몸값을 570억원에서 2500억원 이상으로 5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bhc와 아웃백의 시너지 역시 긍정적이다. 코로나 이후 외식기업의 위기 속에서 지난해 bhc와 아웃백은 역대 최고 실적을 남겼다.

bhc은 지난해 연매출 4000억원과 영업이익 1300억원을 돌파해 치킨업계 2위를 차지했다. 아웃백은 지난해 2019년 대비 매출이 17% 오른 29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늘어 237억원을 돌파했다. 두 업체 모두 성장하는 기업인 셈이다.

bhc의 배달 인프라와 아웃백의 인지도의 상호 보완 효과도 기대된다.

bhc치킨 외 4개의 외식업체들은 인지도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인지도·인기도가 우세한 아웃백을 품으면 bhc는 외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아웃백 역시 배달 인프라를 보장받을 수 있다. 배달 시장에서 기존보다 견고한 인프라를 갖춰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인수를 위한 자금력은 현재 양호한 상태다. bhc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2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도 넉넉하다. 지난해 말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에서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에 성공한 덕이다.

bhc 관계자는 “확정된 게 없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와 관련해서는 “좋은 매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인수할 의지가 있고 찾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상 말해왔듯이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성장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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