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신세계 정남매 도전은 어디까지..이커머스 공룡에 보톡스 1위도 넘본다

신세계, M&A 시장 ‘큰 손’으로 주목
정용진,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유경, 휴젤 지분 44.4% 인수 검토 중
분야 상관없이 공격적 M&A 행보 이어가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21 10:08 | 최종 수정 2021.06.21 11:4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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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신세계백화그룹 백화총부문 총괄사장 [자료=신세계그룹]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M&A(인수합병) 광폭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와 보툴리눔톡신(보톡스) 기업인 ‘휴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알려지면서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두 인수전 모두 조 단위의 대형 M&A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를 4조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며 정유경 총괄사장은 휴젤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지분 44.4%를 베인캐피탈로부터 최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를 검토 중이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업계 1위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신세계 올해만 인수전 4번..M&A로 사업 영토 넓힌다

신세계 그룹은 올해만 굵직한 M&A를 두 번이나 치렀다. 이번 이베이코리아와 휴젤까지 합하면 4번인 셈이다.

특히 본업인 유통분야와 상관없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렸다. 올해 1월 1352억원 규모로 이뤄진 야구단 인수는 당시 업계 안팎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의 추진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유통업계 미래 시장으로 낙점된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M&A를 통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SSG닷컴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여성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또한 이커머스 시장 내 신세계 입지 확보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쿠팡 다음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12%)을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액 또한 20조원으로 높다. 현재 SSG닷컴 점유율이 3%이므로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신세계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쿠팡(13%)을 넘어선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FI보다는 SI”..사업적 시너지 노린 M&A 행보

정남매의 M&A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M&A의 목표를 인수 대상을 성장 시킨 후 되파는 재무적 시각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적 시각으로 양분하면 이들의 행보는 ‘전략적’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계속 이어진 M&A로 현금성 자산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점포를 매각하고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는 등 재원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휴젤 인수전 또한 인수예상가가 2조원인데 반해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현금성 자산은 4952억원에 그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재원조달을 미래를 위한 당연한 투자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M&A를 모두 영위 중인 사업과 연결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SSG랜더스는 현재 스타벅스·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 중인 유통 사업의 새로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홈구장인 인천에 위치한 매장의 매출액이 11%가량 느는 등 가시적인 효과도 보고 있다.

휴젤 인수건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화장품 사업과 연계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을 필두로 지난 2012년부터 뷰티 브랜드 인수를 비롯해 편집숍 ‘시코르’ 런칭과 자체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 출시 등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든 유통업체가 경쟁사로 삼고 있는 쿠팡 또한 공격적인 투자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신세계그룹 또한 탄탄한 업력과 경험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M&A 행보를 통해 업계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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