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노조경영 유지..미국내 첫 노조설립 무산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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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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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로고 [자료=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미국 직원들이 추진한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무산됐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결과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표가 과반인 1798표 나왔고 찬성은 738표에 그쳤다.
약 6000명에게 투표 자격이 주어진 가운데 총 투표 수는 3215표였다. 약 500표는 사측이나 노동자 측이 이의를 제기해 집계에 제외했다.
노조 결성 추진은 코로나19과 관련한 안전 예방조치에 대한 불만, 전반적인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아마존의 베서머 창고에서 노조 조직화가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첫 아마존 노조가 될 예정이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아마존을 창업한 뒤 25년 이상 미국 내에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유럽의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었지만 베서머 창고 노조는 지금까지 미국의 아마존 사업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노조 조직화 시도였다.
이번 투표는 미국에서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과 연예인까지 나서서 노조 결성 활동을 지지했다.
미국에서 노조를 막아온 아마존은 이번에도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화장실 문마다 전단을 붙이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한편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반노조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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