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해킹 배우 러시아 확실"..핵안보국 전산망도 해킹 시도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2.20 10:20 의견 0
미국 행정부에 가해진 일련의 해킹에 대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자료=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사이 미국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등 연방전부 기관에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마크 레빈 쇼`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 시스템 내부에 숨겨진 코드를 노리고 제3자의 소프트웨어를 동원한 결정적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번 움직임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게 꽤 확실하다(Pretty clearly)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주요 정부 기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뚫린 것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해킹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국립보건원(NIH)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에너지부와 산하에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안보국(NNSA)의 전산망에도 해커들이 접근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암암리에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하는 언급들이 나왔다.

해킹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사 위치. 미국에 주로 집중됐으나 UAE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등 7개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자료=MS]

같은 날 MS는 이번 해킹 공격과 관련한 피해가 미국 밖으로도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피해를 본 MS 고객이 40여 명에 달하며, 이중 80%는 미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벨기에,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 스페인, UAE 등 7개국에서도 피해가 확인됐으며, "피해 인원과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에서 해커들은 미 IT 업체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에 악성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는 방식으로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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