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투어 우승 김병호 "2등도 만족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차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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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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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사진 오른쪽)가 지난 27일 경기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딸 김보미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자료=PBA)
[한국정경신문(고양)=차상엽 기자] 프로당구협회(PBA) 7차 투어 우승을 차지한 김병호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병호는 지난 27일 경기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이후 김병호는 인터뷰를 통해 "욕심이 없진 않았지만 2등만도 만족한다는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호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와 풀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6세트는 퍼펙트로 패할 위기까지 몰렸고 7세트도 초반부터 크게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뻔 했다. 이에 대해 김병호는 "6세트에서 마르티네스가 너무 잘쳐서 7세트는 그냥 열심히 치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쉽게 지진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7차 투어 이전까지 김병호는 세트제를 경험한 것이 한 차례 뿐이었다. 실제로 김병호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1부리그 잔류를 목적으로 연습했다"며 "대회에서 마음을 비우고 공만 열심히 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병호는 토너먼트에서 마민캄(베트남),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마르티네스 등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병호가 지난 27일 경기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결승전에서 스트로크를 시도하고 있다. (자료=한국정경신문)
함께 인터뷰에 나선 딸 김보미는 "쿠드롱이 강한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빠가 이길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에 대해서는 "절대 아빠가 우승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병호 역시 "저 역시 우승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병호 가족은 스포츠 집안이다. 딸 김보미는 현재 LPBA 선수로 활약중이고 아들은 현재 강릉중앙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중이다. 합숙 생활을 하는 탓에 이날 경기는 오지 못했지만 합숙소에서 아버지의 우승 장면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호는 "내가 경기를 치를 때는 긴장하지 않지만 딸이나 아들이 경기하는 것을 볼 때면 늘 긴장한다"고 밝혔다.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 만큼 파이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딸과 아들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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