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했다 이탈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6 18:53 | 최종 수정 2023.06.06 18:54 의견 0
2020년 12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중러 연합 공중 훈련 당시 러시아 수호이(Su) 전투기가 중국 H-6 폭격기를 호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북한의 이른바 '위성 발사' 시도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방부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초 KADIZ 진입부터 마지막으로 KADIZ를 이탈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이나, 중·러 군용기가 KADIZ를 이탈했다 재진입한 구간이 있어 실제로 KADIZ 내 머무른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그간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 순찰이나 연합훈련 등을 명목으로 군용기를 KADIZ에 진입시킨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가까이는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적이 있다. 중국 단독으로는 지난 1월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남서쪽 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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