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로 손상, 문제없다”…日규제위 “재검토”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6 14:00 | 최종 수정 2023.06.06 16:04 의견 0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내부 손상에 따른 여러 우려에 "문제없다"를 반복해온 도쿄전력이 원자로 격납용기 내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부분(토대)의 손상과 관련해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열린 검토 회의에서 압력 용기를 지지하는 부분의 손상으로 압력용기가 떨어져 방사성 물질이 건물 밖으로 비산하는 경우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도쿄전력은 압력용기가 떨어져 격납용기에 구멍이 생기는 최악의 사태를 맞더라도 발전소 주변의 피폭선량은 관계 법령에서 정한 사고 시의 기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12월까지는 이동식 필터 등 설비 설치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자력규제위는 상황 가정이 불충분하다며 재검토를 희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규제위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은 방사성 물질로 세슘만 방출될 것이라는 도쿄전력의 설명에 "다른 방사성 물질이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피폭선량이 더 커질 상황을 검토하도록 요구했다.

또 상정할 수 있는 지진 등의 규모도 더 높이고 상세한 대처 절차를 검토할 것도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호기의 압력용기를 떠받치는 토대 부분의 손상은 수중 로봇 조사를 통해 지난 3월 확인됐다. 이에 원자력규제위는 압력 용기가 낙하할 경우에 대한 대응책 제시를 지시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압력용기를 지지하는 토대 부분이 붕괴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준비 시작

한편 현지 지역 민방인 후쿠시마TV는 도쿄전력을 인용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5일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터널의 크기를 설명하면서 해수를 채우는 데 "단순 계산으로는 20시간이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별다른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한 6일에는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원전에서 바다까지 판 약 1㎞의 해저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내보낼 예정인데, 이를 위해 터널 안에 바닷물을 채워놓는 절차에 나선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미 굴착 작업을 완료하고 최근에는 터널 안에 남아있던 각종 기기 등을 치우면서 자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의한 검사를 받아왔는데, 이런 절차 역시 이날로 종료됐다.

방송은 관련 공사가 이달 말 완료될 전망이라며 결국 설비 측면에서의 준비는 정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올여름 무렵을 예고하고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아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포괄적 검증 절차도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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