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하려 불길 뛰어든 1년차 소방관..故 성공일 소방교 LG 의인상

80년대 야학 선생님, 24년간 청소년 돌본 이정아씨 등 3명 함께 수상

최경환 기자 승인 2023.05.11 14: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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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인상 수상자 故 성공일 소방교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복지재단은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와 조연제(54) 경위, 24년간 지역 청소년을 돌봐온 이정아(55) 씨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고인은 앞서 대피한 할머니로부터 '안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말을 듣고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남 사천경찰서 사남파출소 소속 조연제 경위는 지난 4월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 즉시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80대 여성을 구했다.

LG에 따르면 이정아 씨는 대학생이던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가르치기 시작해 이후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이씨는 2004년 지역 기반의 청소년 공동체인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가정폭력 등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급식 차량을 운영한 데 이어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어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또 청소년을 위한 대안가정과 자립주거공간을 지원하고, 지난해부터 고민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와 방황하던 한 남매는 이씨의 도움으로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마치고 간호사와 경찰이 되기도 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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