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실적'..삼성전자보다 2배 많아(종합)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시장 전망치 20.7% 웃돌아
작년 특허수익 감안시 사업 수익성 10∼20% 강화..사업구조 개선 노력 가시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4.07 17:09 의견 0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앞서 이날 오전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

LG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20.7%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3% 감소한 1조2405억원으로 예측됐다.

작년 1분기(영업이익 1조9429억원)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약 8000억원)이 포함됐던 점을 감안하면 사업 수익성은 오히려 10∼20% 강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여전히 수요 회복은 부진하지만, 주요 원자재와 물류 측면에서 비용 감소 규모가 예상을 웃돌았다.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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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 측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고속 성장과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히트펌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강화하며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운영 중인 '워룸'에서 단기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고도화 관점에서 불황의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거듭 주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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