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탱크들, 우크라 전선 합류한다..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 등 확산 양상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26 02:4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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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병사들이 레오파드2와 함께 2021년 3월 26일 라트비아 아다지 군기지에서 실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 [자료=아다지 라트비아, EPA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미국에 이어 독일이 레오파드2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공식 발표하면서 유럽 각국이 속속 지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사 RTL에 "네덜란드의 (전차) 공여가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뤼터 총리는 현재 독일에서 임차해 운용 중인 전차를 네덜란드 정부가 구매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역시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EFE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서방 동맹국들과 협력해서 행동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를 운용 중인 북유럽 국가들도 향후 동참 가능성을 열어뒀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현지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에 당장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단계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선택지에서) 배제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스웨덴군은 현재 120대가량의 레오파드2 전차를 운용 중이다. 레오파드2 차체에 현지 사정에 맞게 개량한 모델로, '스트리스방 122'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르웨이도 내부적으로 레오파드2 주력전차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와 13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차 지원 관련 질문에 지리적 특성상 전차 직접 지원 규모가 크진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그러면서도 유럽 국가들 차원에서 공통으로 지원 패키지가 논의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차 운용병 훈련을 포함해 자국 상황에 맞게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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