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가 줄어든다②] 코로나 관련 사망자 급증..당국 공식 발표 못 믿어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17 22:04 | 최종 수정 2023.01.18 07:55 의견 0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급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감염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올해는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중국의 인구 감소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이는 신규 주택 등에 대한 수요 둔화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같은 둔화세로 중국 경제가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것이 힘겨울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지위를 인도에 뺏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것"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는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8일은 갑작스럽게 방역 완화를 발표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다음 날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이후, 중국 정부가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 통계가 처음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해당 기간 중국 내 사망자는 58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등 중국 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지난달 방역을 완화한 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급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감염이 여전히 확산하고 있어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유엔 보고서 "올해 인도 인구가 중국 추월할 것"

유엔은 작년 7월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 인구가 2022년 각각 14억 명 수준이지만, 올해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9년 유엔은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서는 시점이 2027년께라고 전망했으나 역전 예상 시기를 4년 앞당겼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앞으로 몇 년간 중국 인구는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은 더는 경제 성장에서 '인구 배당 효과'(demographic dividend)에 기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구 배당 효과는 전체 인구에서 노동가능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로, 인구 대국 중국의 성장 추동력이었다.

앞서 경제학자 런저핑은 지난 8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절한 변화 없이 고령화하는 인구는 중국 경제 성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노동 공급이 계속 줄어들면서 노동 비용은 상승할 것이고 일부 제조 산업의 동남아, 인도,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인구 위기를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 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해당 회의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은 퇴직 연령 높이기 등을 포함한 정책 지원으로 출생률 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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