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가 줄어든다①] 두 자녀 정책 폐지 등 출산 장려 실패.."경제 큰 위협"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17 19:48 | 최종 수정 2023.01.18 07:56 의견 0
17일 중국의 출생률이 지난 1949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인구 고령화에는 속도가 붙었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중국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61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공식 출생률은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지난 1949년 이래 가장 낮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 사망자는 1041만 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비율인 출생률은 6.77‰로 2021년(7.52‰)은 물론이고, 인구 통계를 집계한 194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 작년 14억1175만명으로 집계..1년새 85만명 줄어

연령별 비중은 16∼59세 노동연령 인구가 8억7556만 명으로 62.0%를 차지했다. 10년 전 전체 인구의 약 70%였던 노동인구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억8004만 명으로 19.8%,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 명으로 14.9%를 차지하며 나란히 2021년보다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7억2206만 명, 여성이 6억89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인구 증가세는 2016년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생활비와 자녀 양육비가 급증하면서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의지가 꺾였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했다. 2021년 초혼자 수는 115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8000명(6.1%) 감소했다. 초혼자가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 초혼자 1200만명 밑..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

출생률이 떨어지자 중국 정부는 2021년 두 자녀 정책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각종 혜택을 내걸었다.

현금 지원을 비롯해 주택 제공, 교육비 할인, 출산 휴가 확대 등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모두 앞다퉈 아이 낳기를 독려했다.

SCMP는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사람들의 생각 변화를 이끄는 데는 대체로 실패했다"며 "출생 인구 급감과 인구의 빠른 고령화는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 경제 성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중국 경제 발전은 높은 노동 인구 비율이 이끌었는데 앞으로 중국은 쪼그라드는 노동력, 줄어드는 소비력, 압박받는 연금 체계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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