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5 14:02 의견 0
15일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도쿄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료(料)를 봉납했다. 현직 각료 중 일부는 직접 참배했다.

15일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료를 사비로 봉납했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다마구시는 물푸레나무에 흰 종이를 달아 신사나 신전에 바치는 것으로 공물의 일종이다. 통상 타인에게 참배를 의뢰할 때 내는 것으로 결국 ‘대리 참배’의 의미가 있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20년부터 이어 3년 연속 이어졌다.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이날 오전 참배하고 사비로 다마구시 대금을 냈다. 그는 경제산업상을 지내다가 이달 10일 개각에서 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이날 참배했다.

이달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이 발족한 후 각료가 참배한 첫 사례였다.

내각 구성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돼 왔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이날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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