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만 있는 거제도롱뇽, 남해안에만 사는 남방도롱뇽, 알고 계신가요?"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멸종위기 '거제도롱뇽, 남방도롱뇽' 보호대책 절실" 호소

김영훈 기자 승인 2022.03.07 23:48 | 최종 수정 2022.03.09 10:58 의견 0
사진은 환경부 제공 거제도룡뇽 모습. [자료=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후 '환경연합')이 "고유종인 '거제도룡뇽'과 '남방도룡뇽'에 대한 보호대책을 시급히 세워 줄 것"을 환경부에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월22일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생물종' 목록에 따르면 '거제도롱뇽'이 신종으로 공식 등록됐다. '거제도롱뇽'의 학명은 Hynobius geojeensis로 학명에 '거제' 지명이 들어가 있다. 도롱뇽(H. leechii)과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유전적으로 다른 종으로 전세계에서 거제도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7일 환경연합에 따르면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의 경우 그 분포지역이 매우 좁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애니멀즈(Animals)에 '아마엘 볼체'(Amael Borzee) 박사의 논문에 '거제도롱뇽'은 거제도 동남부에서만 발견되며, '남방도롱뇽'은 통영, 거제, 고성 등 경남 남해안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이다.

사진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제공한 거제도룡뇽의 모습. [자료=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이 도롱뇽들은 전세계에서 이곳에서만 살고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이들 지역의 서식지 환경이 나빠질 경우 지구 자체에서 멸종되는 셈이다.

이들은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환경부의 보호 조치가 너무나 약하고 느리다"며 "구체적인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이 기존에 흔히 알려진 도롱뇽과 다른 종일 수 있다는 주장이 이미 2008년부터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며 "그런데, 환경부는 이 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2022년이 되어서야 그저 생물종 목록을 발표하면서 신종으로 발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런 양서류들은 멸종의 위협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서류가 사는 작은 습지와 계곡들은 메워지고 그 위에 도로와 건물이 들어서고 있으며 임도, 골프장, 관광단지 등 온갖 개발로 서식지 훼손으로 양서류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

양서류 조사를 진행해 온 활동가들은 "지난 10년 사이에 도롱뇽의 개체수가 100분의 1로 줄어든 것 같다"며 말한다.

따라서 환경연합은 '거제도롱뇽'과 '남방도롱뇽'에 대한 보호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두 종을 '멸종위기종' 지정을 비롯한 법적 보호대책을 마련해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고려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또한 이 종들은 '생물다양성 협약 나고야 의정서'에 따른 고유종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급하게 개체수와 분포 지역 조사를 정부 차원에서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거제도룡뇽' 등의 가치를 알고, 조심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하며, 환경부와 자치단체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양서류들의 산란과 이동, 서식지 보호를 위해 산간습지와 물웅덩이, 계곡과 호소, 둠벙 등에 대한 보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2021년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 목록'에는 거제도롱뇽을 비롯해 신종 436종과 '무늬발게' 등 미기록종을 포함해 총 1820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종 수는 5만 6248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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