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상기기의 '끝없는 진화'..이동식 TV, 360도 프로젝터 등 '상식 파괴'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1.25 07:47 | 최종 수정 2022.01.25 16:37 의견 0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수십 년간 TV는 벽에 바싹 붙여 설치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시됐지만 이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급속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보급으로 인해 영상 콘텐츠를 TV에서 본다는 공식이 깨졌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시청하기 바라고 그것이 TV 사용시간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방송 대신 OTT, TV 대신 스마트폰 사용 증가

25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조사해 보니 스마트폰 보유율이 93.4%로 나타났다. 특히 10대~50대 보유율은 98% 이상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 필수매체 인식 비율도 스마트폰이 70.3%으로 조사된 반면 TV는 27.1%로 나타나 격차가 2.5배 이상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TV이용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TV이용시간은 2시간51분이었으나 최근 2시간38분으로 감소했다.

OTT와 VOD 시청율 방식 조사 결과는 전년도 32.3%에서 37.9%로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방송 프로그램 시청 방식은 96.4%에서 91.1%로 감소해 TV를 통한 방송 프로그램 시청이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LG전자,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스탠바이미' TV 흥행대박

원룸에서, 혹은 거실 소파 옆에 두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 [자료=LG전자]

이렇게 콘텐츠 소비 형태가 지상파에서 OTT로, 콘텐츠 시청 기기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이동이 꾸준히 발생하자 TV 제조사들은 기존 시청환경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스탠드 위에 TV 수상기를 결합시킨 '스탠바이미’(StanbyME)'를 지난해 출시해 기대 이상의 히트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360도 회전하는 포터블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The Freestyle)'을 올해 초 CES에서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스크린의 위치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MZ세대의 요구사항에 부합해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전량 완판되는 기록을 보였다. 기존 TV와 달리 무빙스탠드와 하단의 무빙휠(바퀴)을 활용해 소파 옆, 주방 식탁 옆, 심지어 침대 옆에 두고 언제든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바이미'는 단순히 콘텐츠 재생 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제작에 사용하기에도 알맞다. [자료=LG전자]

사용 편의를 위해 상하 25도, 좌우 65도로 화면 각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높이도 최대 20cm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스탠바이미는 배터리를 내장해 무선으로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LG전자의 스마트TV처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다양한 OTT와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웹툰'까지 스탠바이미에서 시청할 수 있어 젊은층의 선호도가 무척 높었다.

■ 삼성전자, 프로젝터·스피커·무드등까지 모두 담은 '더 프리스타일' 출시

'더 프리스타일'은 원하는 공간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들어주는 180도 회전 초소형 프로젝터다.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탠바이미보다 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초소형 프로젝터이며 180도 회전이 가능해 바닥, 벽, 천장 등 원하는 어느 곳이든 설치할 수 있고, 원하는 어느 면에도 비춰 화면을 만든다. 게다가 스피커와 조명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스크린이자 스피커, 그리고 조명의 역할까지 모두 해낸다. 여기에 50W/20V 외장 배터리까지 연결하면 야외에서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아웃도어/캠핑족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제품이다.

'더 프리스타일'을 무드등으로 사용하는 모습.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더 프리스타일 역시 출시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11번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상품판매)에서 200대가 방송 1시간 만에 전량 판매됐고 이틀 후 네이버에서 실시한 라이브커머스에서도 준비 물량 100대가 모두 팔렸다. 또 18일 삼성닷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방송 시작 1분 만에 준비 물량이 매진됐다.

■ 중소기업도 유사 제품출시..TV 시청 공간 제약 사라진다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주연테크의 '캐리미'. [자료=주연테크]

두 제품 모두 기존 TV의 단점이었던 '시청공간의 제약'을 깨뜨린 제품이다. 이 같은 제품의 성공이 확인되자 중소기업들도 유사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거나 출시를 춘비 중이다. 중소기업 주연테크는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캐리미(Carry me)'를 공개하며 출시를 예고했다.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을 낮춰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가전업계에는 이처럼 원하는 곳에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디스플레이·스크린 제품이 보다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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