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2022] "킬러 콘텐츠로 승부"..티빙, CJ ENM 업고 국내 1위 노린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1.24 16:57 의견 0
티빙의 양지을(왼쪽), 이명한(오른쪽) 공동 대표 [자료=티빙]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독립법인 출범 1년을 넘긴 국내 OTT 서비스 티빙(TVING)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OTT 시장 경쟁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4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이번 달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을 지난 14일부터 공개했으며 오는 28일 고(故) 유재하와 임윤택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한 '얼라이브'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작년 한해 '술꾼도시여자들',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2', '해피 뉴 이어' 등 드라마와 예능, 영화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의 경우 제작비 규모가 콘텐츠 흥행 성공을 반드시 담보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며 향후 국내 OTT 서비스가 지향해야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빙은 작년 큰 화제를 모은 '술꾼도시여자들'의 성공을 발판삼아 상반기 기대작들의 인기몰이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내과박원장', 프랜차이즈IP인 '여고추리반 2' 를 시작으로 올해 약 3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아직 공개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티빙에서 공개 예정인 AI 목소리 복원 프로젝트 '얼라이브'. 티빙은 '얼라이브'를 통해 요절한 천재 아티스트 고(故) 유재하와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의 목소리를 복원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자료=티빙]

티빙의 상반기 공개 확정 콘텐츠는 현재 '얼라이브'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등이 있다. 티빙은 올해 막강한 예능과 더 확장된 세계관과 규모감을 착장한 시리즈와 더불어 스포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장르 다변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티빙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 뿐아니라 대규모 투자계획과 글로벌 진출계획도 작년 한해 수시로 천명해왔다.

티빙의 양지을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6차 회의에서 티빙의 기업공개를 최대 3년 내로 할 방침이며 올해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1월에는 투자 유치를 위한 예비 입찰에 뛰어든 기업에게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골드만삭스PIA와 CVC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자산운용 컨소시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포함됐다.

작년 상반기 티빙의 모 그룹인 CJ ENM은 날로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JTBC, 네이버 등과 손잡고 3년 동안 콘텐츠 제작과 OTT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4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한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1위 OTT 2022년도 한국 콘텐츠 공개 계획을 밝히면서 작년보다 10여편 더 늘어난 약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며 "이를 통해 작년 투자 금액인 50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는 이에 못 미치는 투자규모지만 나름대로 한국 시청자들을 겨냥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변덕스러운 OTT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오랜기간 국내에서 콘텐츠 사업을 벌여온 국내 OTT 업체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티빙 관계자도 "중요한 건 양질의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며 플랫폼마다의 차별화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투자 경쟁보다는 다양한 오리지널 K콘텐츠의 참신함과 차별화를 담는데에 힘쓸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티빙이 올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 영역은 글로벌 진출이다.

티빙의 양지을 대표는 지난달 콘텐츠 포럼에서 일본과 대만 진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양 대표는 "라인, 소프트뱅크 등과 파트너십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티빙은 일본과 대만 진출을 위한 특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또 K-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티빙의 모 회사인 CJ ENM이 최근 헐리우드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를 9300억원에 인수 완료한 것도 호재다.

엔데버 콘텐트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엔데버 그룹 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산하에서 출범한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모기업의 네트워크 풀을 통한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CJ ENM 강호성 대표는 '엔데버 콘텐트' 인수 완료 후 "엔데버 콘텐트의 합류가 CJ ENM 글로벌 성장의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CJ ENM은 멀티 스튜디오 중 하나로 편입된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 삼아 전세계를 타깃으로 독자적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CJ ENM은 또 글로벌 메이저 미디어 기업인 바이아컴CBS와도 작년 12월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양 사는 콘텐츠 공동 제작과 투자를 포함한 전방위적 협력을 올 해 펼칠 계획이다. 바이아컴 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코미디 센트럴, BET, 파라마운트 플러스, 플루토 티비, 사이몬 앤 슈스터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티빙은 이중 미국 지상파 방송국 CBS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상반기 중 티빙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티빙 관계자는 "올해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티빙에 입점하며 수천시간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요금제 인상과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티빙은 따로 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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