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드러낸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청문회 증언 나설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0.04 14:4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신원을 드러냈다.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이 내부고발자는 상원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다.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프랜시스 호건(37)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호건은 자신이 언론에 페이스북의 내부 정보를 전달했으며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처음 밝혔다.

호건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사익 간에 이익 충돌이 계속 벌어졌다”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더욱 창출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소셜 미디어 회사에서도 문제를 보긴 했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장 심각했다”라고 밝혔다.

호건은 오는 5일 열릴 상원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호건은 핀터레스트와 옐프, 구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IT 전문가다.

호건이 폭로한 페이스북 내부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별 관리하며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선 전까지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으나 선거 이후 이러한 보호 장치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건의 내부 고발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은 연방 반독과점법 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악화의 책임으로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호건의 변호인단은 투자자에 거짓 정보 제공 혐의를 포함해 최소 8건의 고발장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항상 수십억 명의 표현의 자유와 페이스북의 안정적 운영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유해 게시물을 조장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은 내부 문건 논란이 커지자 사진·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의 어린이용 버전의 개발 계획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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