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행복을 마주하다..연세갤러리, 서양화가 엄옥경 초대전

이슬기 기자 승인 2021.06.03 10:10 | 최종 수정 2021.06.03 10:36 의견 0
엄옥경 작가 초대전 '코로나 없이 여행가는 날' 포스터. [자료=연세갤러리]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우리 전통 민화에 행복을 담아내는 엄옥경 작가의 작품들을 압구정 연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세갤러리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 없이 여행가는 날'이라는 주제 아래 엄옥경 작가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엄옥경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화에 나타나는 색채와 소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서양화로 풀어내는 예술가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베이징에서 다년간 활동하면서 한국 예술을 대륙에 알리는데 일조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내가 가진 많은 기쁨 맘껏 나누어 가세요 ▲너를 보기 전엔 잠들지 않을테야 등의 작품이 함께한다.

최근 몇 년 간 행복을 테마로 한 작품과 전시를 펼쳐온 만큼. 밝고 편안하면서 때로는 동화적이고 시적인 그림을 여럿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주제는 우리 전통 민화에 근간을 둔 모란이 주조를 이룬다.

민화에 나오는 모란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이라는 테마와 맞닿아 있는 이유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모란꽃의 상징성이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바라는 부귀영화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탐스럽게 피어나는 모란꽃이 가진 조형적 아름다움 또한 작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됐다. 작가는 부귀영화를 갈구하는 현대인의 내면과 일상을 모란의 상징성으로 재해석하여 화면에 펼친다.

엄옥경 작가 초대전 '코로나 없이 여행가는 날' 작품. [자료=연세갤러리]

엄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일상의 많은 순간에 존재하는 행복의 반짝임이 비의 저 너머와 구름의 뒤편에도 별빛처럼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자꾸 잊는다"라며 "우리는 삶의 시간 속에 이렇게 존재하는 행복을 자꾸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용숙 연세갤러리 관장은 "엄 작가의 작업실은 용인시 수지구 산 기슭에 있다. 수 많은 화초를 가꾸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서 작업을 한다. 동화 속 같은 작가의 스토리가 어디서든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라며 "늘 호기심 많은. 꿈꾸는 소녀 같은 모습의 엄옥경 작가의 작품이 시대의 아픔이라 고통을 말끔히 씻어내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옥경 작가의 개인전 '코로나 없이 여행가는 날'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연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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