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와 방탄이 문구·식품 브랜드로.. 특허청, 아이돌 상표 폭발적 증가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8.18 11:11 | 최종 수정 2019.08.18 12:17 의견 0
음반연예기획사별 상표출원 예 (자료=특허청)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한류 열풍과 함께 아이돌을 브랜드화하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돌 상표 출원이 음반이나 연예업에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 문구, 식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아이돌을 브랜드 상표로 출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연예산업의 사업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SM, 빅히트, JYP 등의 대형 기획사들이 소속 아이돌인 엑소(EXO),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Twice)의 이름을 붙인 상표 출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

지난 1999년 아이돌 최초로 S.E.S가 상표를 출원한 이후 지금까지(2019년 6월 말 기준) 약 20년간 연예음반기획사의 상표출원 건수는 4794건에 이른다.

이런 움직임이 최근에는 더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M은 2314건으로 전체의 48.3%를 차지했다. 이어 빅히트(657건), FNC(465건), 젤리피쉬(328건), YG(275건), JYP(147건) 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에는 특허출원 품목이 음반, 연예업 등에서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문구 용품, 식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돌굿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아이돌굿즈는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드는 컵, 사진 모음집, 엽서, 야광봉 등 각종 제품을 일컫는다. 이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적 성공이 곧 다양한 상품판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방증한다.

빅히트는 최근 2년 6개월간 ‘BTS’, ‘Army’ 등 605건을 전 업종에 망라해 상표 출원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공식 데뷔 일인 2013년 6월 13일보다 2년 앞선 2011년 3월에 이미 ‘방탄소년단’을 상표로 출원하기도 했다. 또한 팬클럽 이름인 ‘Army’도 최근에 등록을 받아 상표 관리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특허청 김성관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과거에는 연예인 이름 등이 인격적인 권리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품 출처를 나타내는 브랜드로서 상당한 재산적 가치를 지닌 권리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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