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 사업 진출 속도..원전부터 리모델링까지 각양각색

건설업계, 원전·신재생에너지·리모델링 등 해외 사업장에 눈길
“국내 주택사업 편중 리스크 해소”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8.02 07:00 | 최종 수정 2024.08.05 07:24 의견 0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자료=한수원)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원전 수출부터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인수까지 국내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익처를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총공사비가 24조원에 달한다. 최종 체결 전이지만 이변이 없으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수원은 시공을 맡게될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설계를 책임질 한전기술 등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내년 3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원전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 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체코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던, 폴란드 등 유럽에서 원전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이렇듯 큰 규모와 전문 시공 능력이 필요한 원전 사업 추가 수주가 많아질수록 국내 건설업체의 매출 신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네덜란드 보르셀 원전, 폴란드 파트노브 원전 등 해외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의 경우 현대건설이 수주에 공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해외 신도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7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2단계 조성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해외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 약 8㎞ 떨어진 서호 서쪽 일대 186만6000㎡ 부지에 조성하는 한국형 신도시다. 총사업비 약 30억달러(4조1745억원)를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기간은 2006~2062년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2014년 1단계 사업, 2019년 2단계 사업을 착공해 현재 2단계 부지 보상과 인프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 이외에도 베트남에서 대도시 외 지역에서 추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재생에너지 분야에 처음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OCI에너지로부터 260MW(메가와트) 규모의 ‘힐스보로 태양관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는 260㎿의 설비용량과 연산 총 492GWh(기가와트시)의 발전량을 갖췄다. 미국 기준으로 연간 약 4만 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투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 4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유럽 및 남미 권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내 위치한 55층 주상복합 아파트 중 일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또 미국 타임스퀘어 리테일몰을 인수하며 새로운 사업구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은 경기에 민감해 안정적인 매출처가 아닌 상황"이라며 “해외 사업을 통해 이를 만회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중동 시장에만 집중했던 건설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플랜트 공사와 원전 등 시공경험이 뒤지지 않고 기술력이 발전했다는 자신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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