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이 '제8회 M 클래식 축제' 일환으로 오는 10월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카운터테너 정민호 Baroque Season'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바로크 음악과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고의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 작곡가 헨델부터 영국 퍼셀의 대표 작품, 프랑스 베르사유 궁정에 울려 퍼지던 기욤 드 마쇼, 샤르팡티에 등 작곡가의 작품까지 바로크 시대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멜로디가 축제의 무대를 다채롭게 채운다.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남성 최고 음역인 테너를 넘어 여성 음역에 해당하는 고음을 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로 그 역사가 굉장히 오래됐다. 비발디, 헨델 등 바로크 오페라 붐에 힘입어 17~18세기 오페라 주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카스트라토(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해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하는 남자 가수)가 19세기 초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이들 대신 가성으로 고음을 노래하는 카운터테너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한 19세기 말까지 여성 출입을 금했던 유럽 교회에서 카운터테너는 알토 파트를 노래했다. 카운터테너는 바로크 시대 때 이미 존재했던 바로크 음악을 상징하는 중요한 악기이자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라는 아픈 역사의 산물인 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카운터테너 정민호는 성악을 전공하고 한 때는 지휘봉을 잡았으나 우연한 계기로 바로크 음악에 매료돼 카운터테너로 전향한 고음악 전문 성악가이다. 바흐 콜레기움 저펜의 지휘자이자 바로크 음악의 대가인 마사키 스즈키(Masaaki Suzuki) 공연에서 카운터테너로 데뷔했다.
이후 고음악의 강국, 네덜란드의 헤이그 왕립음악원을 시험 없이 합격해 Rita Dams, Peter Kooij, Robin Blaze, Jill Feldmann, Pascal Bertin, Dorothee Mields 등 세계적인 고음악 스페셜리스트들을 사사했고 최고 연주자 과정(고음악 성악)을 만점으로 졸업했다.
현재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성악코치이자 유럽에서 바로크 음악 솔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함께 관객을 바로크 시대로 초대할 연주 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바로크 시대 음악과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본래 의미를 되살린 최상의 연주를 선사하는 전문 연주단체이다. 2006년 창단 연주를 시작으로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국내 유수의 시립합창단들과 함께 수십 편의 바로크와 고전 시대 대표작들을 그 시대 악기와 연주법으로 소개해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음악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세계적인 고음악 대가들과의 협연과 정기 연주 시리즈로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카운트테너 정민호와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선사할 이번 무대는 바로크 시대 각 나라별 작품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독일 작곡가 헨델, 영국 작곡가 퍼셀의 대표 작품부터 프랑스 작곡가 마쇼, 덩브휘, 샤르팡티에 등의 작품들을 'Baroque Season(바로크 시즌)' 한 공연에 모두 담았다.
공연은 정교한 테크닉과 화려한 표현력을 지닌 카운터테너와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의 무대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가을밤을 약속한다. 자세한 공연 정보 확인 및 예매는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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