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모친에 "집 앞에 비닐 봉투 놓고 갔으니 태워달라"

김나영 기자 승인 2017.10.27 00:55 의견 0

(사진= MBN 보도화면)


 

[한국정경신문=김나영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딸의 친구인 여중생 A양(14)을 살해할 때 사용한 범행 도구와 A양의 옷가지 등 결정적인 증거들은 모두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증거들을 소각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씨의 모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2일 이씨의 모친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A양 살해 후 강원도 영월 소재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날인 지난 1일 밤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강원도 영월 집 앞에 비닐 봉투를 놓고 갔으니 태워달라”고 했고, 모친은 봉투를 소각했다.

이영학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사용한 넥타이와 A양의 옷가지 등을 비닐봉지에 넣어 모친의 집 앞에 놓고 갔다고 진술한 바 있다. 모친은 “비닐봉지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태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시 사용한 넥타이와 A양의 옷가지 등을 비닐봉지에 넣어 모친의 집 앞에 놓고 갔다는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모친이 태운 것이 범행도구와 A양의 옷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부인을 지속적으로 성적 학대해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이 관련 영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영학 아내 최 씨는 투신 자살로 목숨을 잃었다. 이영학은 아내 최씨의 유서를 제출했는데, 유서에는 최씨가 초등학교 시절 동급생, 양아버지, 이웃 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유서는 자필이 아닌 컴퓨터로 타이핑된 상태다. 경찰은 유서가 조작됐다는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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