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농산물 소비자 가격에서 생산자가 받는 가격을 뺀 '유통비용'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기준 농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9.7%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지난 2023년 기준 49.2%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4.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만 2023년 유통비용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aT는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자 수취가격 상승 폭이 소비자가격 상승 폭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쌀이 포함된 식량작물의 경우 35.9%로 다른 종류와 비교해 낮았다. 반면 양파, 대파 등 조미채소류는 60.8%, 배추·무(엽근채소류)는 64.3%에 달했다. 과일류·과채류·축산물은 50% 안팎을 기록했다.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통혁신연구실장은 "무·배추는 유통 비용률이 70% 되는 것도 있다”며 "신선도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유통 비용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상품의 등급을 세분화해 경매하다 보니 제대로 상품으로 출하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다"며 "전체 소비자가격에서 생산자가 가져가는 비중이 가장 낮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유통비용이 높아진 데는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통 이윤 자체도 늘어났다. 유통비용에서 직접비와 간접비를 제외한 이윤은 2023년 14.6%로 10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