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에 속도를 낸다. CDMO, 바이오시밀러, ADC, 중간지주 등으로 나눠 각 사업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14일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신설 자회사는 미래성장을 위한 바이오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로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분할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주식회사를 포함한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수행한다.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둔다. 여기에 신설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한다고 알렸고 신설 자회사는 ADC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홀딩스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바이오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며 설립 초기에는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DC는 항체-약물 접합체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 분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DC 시장은 2028년 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셀트리온 등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앞서 리가켐바이오는 2027년까지 20개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셀트리온 역시 2028년까지 10개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우선적으로 내년 하반기 첫 임상 결과 공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보유하고 있는 ADC 공장과 신설 자회사 설립으로 ADC 자체 개발에 나선다. 최대 500L 규모 생산이 가능한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공장은 지난해 12월 완공돼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신설 자회사 설립의 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오는 11월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이 완료되면 승계받은 자금으로 자회사에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ADC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 자회사의 기술 확보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사업 계획 및 로드맵은 향후 추가 검토가 필요하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아직 없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후의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를 발굴하고 적극적인 R&D 투자 및 M&A를 통해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