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제5대 사장을 지낸 박성현 전 사장 재임(2022.1~2025.4) 중 5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규모가 전임 대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정경신문 단독 취재를 종합하면 3대 130건(11억여 원), 4대 542건(79억원)에 비해 5대는 750건, 총 127억원으로 파악됐다.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광양)=최창윤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 제5대 사장을 지낸 박성현 전 사장 재임(2022.1~2025.4) 중 5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규모가 전임 대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정경신문 단독 취재를 종합하면 3대 130건(11억여 원), 4대 542건(79억원)에 비해 5대는 750건, 총 127억원으로 파악됐다.
단순 건수 기준으로는 3대 대비 약 5.8배 금액 기준으로는 약 11배 수준이다. 공문서 목록 길이로 환산하면 A3용지 10pt 기준 3대 2장, 4대 7장, 5대 13장에 달한다.
5대 재임 기간 전남 동부권만 봐도 광양 236건(37억원), 여수 114건(19억원), 순천 82건(13억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5000만원 초과 수의계약은 3대는 전무, 4대 5건에 그친 반면 5대는 40건 22억원으로 급증했다. 내부 규정상 2000만~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수의계약은 실무 부서장 전결로 처리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5대 사장을 지낸 박성현 전 사장 재임(2022.1~2025.4) 중 5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규모가 전임 대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최창윤 기자)
제보자 A·B·C·D의 자료에 따르면 박 전 사장과 전 목포해양대 선후배 관계로 알려진 A건설은 2022년 2100만원, 2000만원, 264만원, 2023년 2100만원, 2024년 1900만원 등 총 5건 8300만원을 수의계약했다.
또 박 전 사장 ‘홍보맨’으로 알려진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B건설은 2022년 5000만원, 2023년 4200만원, 2024년 5300만원 등 총 3건 1억4500만원을 수의계약했다.
C기업도 2023년 5400만원 규모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본지에 “내용이 심각하다.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감사관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6조에 따라 5000만원을 초과하는 수의계약도 가능하지만 정해진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한다”고 설명했다. 요건과 판단 과정, 내부 결재 라인, 경쟁성·투명성 확보 절차(견적·심사·사전규격 공개 등) 충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임기 3년 동안 계획적이지 않으면 이런 수의계약이 나올 수 없다”며 “자치단체장 선거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국가 예산을 사실상 개인 돈처럼 운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의계약에만 그쳤는지 뒷거래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양시의회 A의원은 “박 전 사장이 2~3년 전부터 광양시장 출마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이제 관계 기관은 지체 없이 철저한 수사와 정밀 감사에 착수해 법령 위반 여부를 규명하고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5대 사장을 지낸 박성현 전 사장 재임(2022.1~2025.4) 중 5000만원 이하 수의계약 규모가 전임 대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최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