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독일 게임스컴 무대에 선 모습이다. 각사의 PC·콘솔 기대작들을 통해 서구권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특히 크래프톤·넷마블·펄어비스가 K-게임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붉은사막’이 ‘게임스컴 어워드 2025’에서 4개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이미지=펄어비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19일(현지 시각) 개최된 ‘게임스컴 2025’ 전야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자사의 신작을 공개했다.

넷마블의 경우 하반기 기대작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의 신규 영상과 함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참가자 모집 소식을 전했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출시작 ‘신더시티’와 ‘타임 테이커즈’를 선보였다. 특히 ‘타임 테이커즈’의 경우 연내 스팀 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오프라인 전시 참여도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현장에서 신작 시연을 진행한다. 넷마블은 삼성전자 부스를 통해 ‘몬길: 스타다이브’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K-게임 대표주자’를 놓고 크래프톤·펄어비스·넷마블의 삼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세 회사 모두 자사의 PC·콘솔 기대작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다. 크래프톤의 경우 ‘인조이’의 첫 DLC(다운로드 콘텐츠)와 ‘PUBG: 블라인드스팟’을 출품한다. 펄어비스도 ‘붉은사막’의 퀘스트라인 데모를 공개한다.

이들의 목표는 서구권 시장에서의 브랜드파워 강화로 맞춰진다. 이번 행사 참가를 계기로 북미·유럽 지역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리고 자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꾸준히 PC·콘솔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지역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게임 자체를 알리는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들이 어떤 기업이고 무엇을 주력으로 만드는지를 전하는 목적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게임스컴을 위시한 글로벌 행사 참여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붉은사막’의 출시가 내년 1분기로 미뤄지며 부정적 기류가 커졌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제시하는 출시 일정 가이드라인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형국이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1개 분기를 순연하더라도 월 단위의 좀 더 세밀한 타임라인을 제공한 이후 시차를 두고 온전한 출시 일정을 오픈하는 전략이 순리였다고 사료된다”며 “이에 대한 이행이 온전하지 못한 점은 회사의 신작 출시 계획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낮추는 리스크로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 역시 “1개 분기의 지연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라 해석할 수도 있으나 지속되는 출시 연기로 기업이 제시하는 타임라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에 당연한 반응”이라고 짚었다.

희망적인 부분은 ‘붉은사막’이 ‘게임스컴 어워드 2025’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는 점이다. 후보로 선정된 부문은 ▲최고의 비주얼 ▲에픽 ▲최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엑스박스 게임 등이다. 수상까지 이어지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회사 측도 게임스컴을 비롯해 팍스 웨스트와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기대감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