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풀무원이 샘소슬 잔여지분을 상반기 내 모두 취득하고 생수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자체 생산 기반을 마련하면서 기존 고착화된 시장점유율을 뒤집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풀무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풀무원은 샘소슬 잔여지분 49%를 모두 취득하고 풀무원샘물의 종속기업으로 흡수합병했다.
지난 7월 풀무원은 샘소슬 잔여지분 49%를 모두 취득하고 풀무원샘물의 종속기업으로 흡수합병했다.(사진=풀무원샘물)
풀무원은 샘소슬 인수에 총 353억원을 들였다. 앞서 지난해 7월 샘소슬 지분 51%를 129억원에 먼저 취득했고 올해 상반기 중 잔여지분 49%를 124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샘소슬 인수로 경남 밀양에 제2공장을 확보하며 연간 생수 생산 능력을 기존 4억4000만병에서 6억4000만병으로 45%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나 100%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신규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발판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생산설비 확충 가능성도 엿보인다. 풀무원의 샘물자회사 풀무원샘물은 기존 경기도 포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샘소슬 합병으로 경남 밀양 공장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해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유치했다. 앞서 지난해 자체 보유 자금으로 샘소슬 지분취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당 자금은 설비 확충을 통한 공격적 생수사업 확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생산 능력 확대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3%대에서 5% 수준까지 끌어올려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해외 시장도 정조준한다. 괌, 하와이, 사이판 등지에 생수 수출을 시작했으며 향후 인도와 일본 등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샘물은 지난 2021년 풀무원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된 후 차별화된 샘물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원수 확보를 통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생수 사업 강화 의지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지난 7월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위탁판매 입찰에 적극 뛰어들었고 기존 유통권을 갖고 있던 광동제약과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풀무원 연결기준 주요 제품 중 생수 매출 비중도 늘어났다. 국내 식품 제조 유통 부문에서 음료/발효유/생수 매출 비중은 9.8%로 전년동기대비 3.7%p 늘었다.
다만 기존 생수시장 리딩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 벽은 여전히 높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생수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 40%,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13.1%, 농심 백산수 8.3% 순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샘물은 3%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격적 확장을 예고했지만 온라인 중심의 저가 브랜드와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들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이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생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미 두부, 면 등 다양한 식품을 수출하며 쌓아온 유통망을 활용해 풀무원샘물도 해외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