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MMORPG 중심의 구조를 탈피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구체화하는 중이다. 신작 출시를 비롯해 관련 분야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출시 예정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이미지=엔씨소프트)
대표적으로는 내년 출시 예정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가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당 타이틀의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 출시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도쿄게임쇼 참가를 공식화했다.
지난 22일에는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과의 콘텐츠 유통 제휴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를 통해 엔씨패밀리존 PC방에 3800여종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급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과거 이력에 있다. 이전부터 이종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현해 왔다는 점에서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버프툰’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운영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는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고자 관련 사업에서 모두 손을 뗀 상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콘텐츠 공급에 관한 내용으로 주요 사업 계획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본업 집중을 선언한 만큼 ‘비게임 영역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라프텔과의 계약은 PC방에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서브컬처 관련 사업 확장 등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장르 중 하나로서의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MMORPG를 넘어 라인업을 다변화하려는 구상의 일환이다.
이미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와 슈팅 장르에 대한 장르 클러스터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장르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및 판권 확보와 M&A(인수합병)를 진행해 다양한 세부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으로의 투자 행보가 이러한 관심의 강도나 향방을 반영하는 척도가 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엔씨소프트는 MMORPG 장르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였고 앞으로도 이 부분에서의 강점은 계속 가져가겠지만 이와 별개로 다양한 장르에 대한 니즈가 계속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서브컬처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되며 앞으로의 투자 및 M&A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관심이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