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신작 ‘롬: 골든 에이지’로 잠잠한 시장에 돌을 던졌다. 사전예약부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온 만큼 침체됐던 웹3 게임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메타보라와 엑스플라 등 물밑에서 내실을 다져온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메타보라가 라인 넥스트와 손잡고 웹3 게임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사진=메타보라)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롬: 골든 에이지’의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블록체인 게임들은 숫자 마케팅을 잘 하지 않았기에 사전예약자 수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며 “위메이드와 개발사 레드랩게임즈 모두 이 게임의 흥행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게임을 포함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등 대작 타이틀의 성과가 웹3 게임 시장의 향방을 보여주는 척도로 보는 분위기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을 마지막으로 관련 시장에 히트작이라 할 만한 타이틀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만큼 다른 프로젝트 팀 입장에서도 이 게임의 성과를 통해 시장성을 가늠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메타보라와 엑스플라 등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웹3 게임이 시장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는 동안 이들은 물밑에서 조용히 내실을 다져왔다.

메타보라의 경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일본 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의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돼 있는 만큼 이곳을 거점 삼은 것이다.

최근에는 라인 넥스트와 손잡고 디앱 포털 내에 웹3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개발사 발리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인 메신저가 일본 및 동남아에서 널리 쓰이는 만큼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비춰진다.

특히 라인 메신저 내 디앱 포털을 중심으로 보라 토큰 유틸리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게임 내 아이템을 보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카이아 대신 보라를 활용해 인앱 결제 등에 필요한 가스비를 대납하는 ‘가스 앱스트랙션’도 적용한다.

컴투스홀딩스는 플랫폼 측면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특히 엑스플라 메인넷 기반의 웹3 커뮤니티 ‘플레이3’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3’는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소통하고 NFT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광장형 플랫폼이다. 간편한 가입 절차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와 연동되는 엑스플라 지갑 편의기능을 강화하고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가상자산 가격 부진과 게임업계의 불황 등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이 이어짐에 따라 이들의 운신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게임 섹터에 필요한 것은 시장의 주목이며 대작 타이틀의 성과를 통해 시장성이 입증된다면 이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