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개인투자자 대상 밸류업 설명회를 앞둔 신한금융그룹의 한숨이 깊다. 하반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에도 최근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어떻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킬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21일 ‘개인투자자 대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설명회’ 영상에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유튜브 영상 캡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정책 Q&A’ 영상을 공개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발표 이후 금융지주 최초로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전에 취합한 개인투자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설명회에서는 그간 주주환원 정책 실행 경과와 하반기 계획의 상세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Q&A에서 나왔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 변화 가능성 ▲PBR(주가순자산비율) 0.8~1.0배 구간에서의 현금배당 비중 등 시장의 핵심 궁금증에 대한 답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히 주주환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주환원 뿐 아니라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경영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정권 교체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이 협업하는 ‘디지털 제주은행’ 프로젝트,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도 함께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설명회를 앞둔 현시점의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점이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달 25일 7만1200원이었던 신한지주 주가는 이달 26일 종가 기준 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여 만에 8.7%가 하락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따라 매일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주가 부양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는 정부의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금융주를 포함한 주식 시장 전반이 겪고 있는 문제다. 신한지주 개별 이슈라기보다는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설명회가 열리는 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한다. ‘한국 금융산업의 디지털 패러다임’을 주제로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신한금융이 그리는 미래 금융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주가 부진은 외생 변수이다 보니 직접 타개할 방법은 없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내생 변수만이라도 최대한 알리고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