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카드사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이어 ‘상생페이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 수익보단 신규 고객 모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 15일부터 3개월간 카드 소비액 증가분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상생페이백' 사업을 시행한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에서 마련한 소비쿠폰 사용 이벤트는 오는 31일 종료된다. 이는 소비쿠폰 사용과 내수 활성화를 독려하기 위해 카드업계가 자율적으로 제공한 행사다. 이벤트에 사용될 비용 약 25억원 역시 카드사 자체 예산으로 편성됐다.

이벤트는 1차 소비쿠폰을 전액 사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5만원의 추가 쿠폰을 제공한다. 정부의 홍보 활동과 카드업계의 이벤트에 힘입어 1차 소비쿠폰 지급률은 지난 13일 기준 96.7%를 돌파했다. 쿠폰 사용량은 2주 만에 46%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달 22일에는 전국민 90%에 1인당 10만원씩 제공하는 2차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카드사들은 중소벤처기업부와 15일부터 3개월간 ‘상생페이백’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생페이백은 9~11월 카드 소비액이 작년 월평균보다 늘었을 경우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소비자는 월 최대 10만원, 총 30만원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상생페이백과 2차 쿠폰이 소비활동 촉진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소비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상생페이백을 제공하게 됐다”며 “추석과 10월 초 연휴가 페이백 기간에 포함된 만큼 혜택이 많은 고객에게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역마진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소비쿠폰 사용처와 상생페이백 인정 사용처는 주로 영세·중소가맹점인데 대부분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소비정책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산망·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 수익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에도 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는 당시보다도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이 낮아진 상황이라 손실을 피하기 더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장의 수익 대신 소비심리회복을 통한 중·장기적인 카드 결제액 증가와 신규 고객 모집 활동에 도움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생페이백이나 소비쿠폰으로 당장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다”라며 “하지만 정부의 민생지원·소비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규 고객이 여럿 유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