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에 참여한 LG CNS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IT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블록체인 전문 TF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한국은행 CBDC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시스템 개발 파트너로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G CNS 사옥 (사진=LG CNS)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기술은 CBDC 플랫폼 구축에서 요구되는 기술력과 대부분 동일하다. 이에 LG CNS는 예금 토큰의 발행 및 결제까지의 서비스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LG CNS는 2017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축적해 왔다. 2023년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1차 테스트에서 예금 토큰 발행·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도 공동 개발했다. 지난 25일에는 INF컨설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지털자산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IT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및 블록체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IT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며 "발행보다는 사용자 확보와 유통망 구축이 핵심이어서 IT회사가 더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SDS는 2017년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출시해 물류서비스 등에 적용해 왔다. 최근 한국예탁결제원과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사업을 시작하며 금융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법제도 정비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과 담보 관리, 내부통제 체계 등을 담은 정부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성진 금융위 가상자산정책과장은 "가급적 오는 10월까지는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제도화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 일본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해 올가을 첫 승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