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N★현장] 남북 지속적인 콘텐츠 목표..돌아온 '2019 가극 금강낭독공연'

이지은 기자 승인 2019.06.11 15:31 | 최종 수정 2019.06.11 15:32 의견 0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간담회에 참석한 창작진과 배우들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한국정경신문=이지은 기자] "평양 공연만이 아닌 남북의 지속적인 콘텐츠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안태경 프로듀서의 궁극적 목표다.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에 대한 바람. 안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이 낭독극이라고 하지만 함께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함께 만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이하 금강)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안태경 프로듀서, 문성근 총감독, 안경모 연출, 퉁이맞이 김희선 대표와 배우 조정근, 최우혁, 임소하가 자리해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은 지난 1994년 초연과 2005년 분단 이후 최초의 완성극 평양공연 '금강 1984'의 업그레이드 공연이다. 가뭄과 굶주림. 삼정문란의 폭정으로 힘든 백성의 삶을 그려낸다.

공연의 제작을 맡은 퉁이맞이의 김희선 대표는 "지금 당장 어떤 효과가 나올 거라 말할 수 는 없지만 준비단계부터 남북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고 인사했다. 

남쪽과 북쪽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금강. 문성근 총감독이 말하는 공연의 의미다. 문 감독은 "남북관계가 단절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어떠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며 "성남시와 남북 교류를 하는 데 있어서 문화적인 기능을 미리 만들어 둬야한다는 생각이 맞았다. 때문에 지난 2016년 초에 한차례 공연을 올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낭독공연이라는 타이틀. 안경모 연출은 "배우들이 오직 대사와 지문만으로 관객과 함께 공유한다. 마치 소설을 읽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온전히 소리에 집중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다"며 "지속가능한 가극 금강 무대 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조정근, 임소하, 최우혁(왼쪽부터) 사진(자료=이지은 기자)

'금강'은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맞아 애국 애족 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담은 공연을 통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 회복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린다. 나아가 국내외에서 제속적으로 공연될 수 있는 수준 높은 통일문화 콘텐츠 제작에 함께한다.

작품의 방향. 안경모 연출은 "2019년에 왜 이 작품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질문했다. 올해는 3.1운동 독립을 선언한지 100주년의 해로 의미가 깊다. 스스로가 주인이 된 삶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꿈을 담은 작품을 올린다는 거 자체가 마음에 크게 다가왔다"며 "그동안 동학 농민 혁명 기념일이 제정됐다. 또 전 사회적으로도 동학 농민에 관해 관심으로 우리 민주 국가를 공간에서 내가 준비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의 연장선을 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준비된 모습을 어떻게 드러냈을까. 이에 그는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찾고 싶었다. 지금 이 시대가 보여주는 포용성의 가치를 많이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안 연출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선언을 깊게 그려냈다"고 강조했다.

하늬 역을 맡은 최우혁과 진아 역의 임소하 명학 역을 연기하는 조정근 배우가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우혁은 "북한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 작품에 참여하는 게 뜻깊다"며 "다른 작품보다 긴장된다. 앞으로 우리 작품이 북한에 가게 되는 그날을 기원하면서 이번 공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임소하는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배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심장이 벌렁거렸다. 첫 리딩 때 울컥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단히 슬프고 아프다는 극적인 장면보다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대상에서 사람의 냄새를 느꼈다. 음악도 한국적인 색이 진해서 좋았다"며 "딱히 연령대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열심히 마음과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994년 초연 공연을 인상 깊게 봤다고. 조정근은 "뜨거운 불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참여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고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은 6월 22일과 23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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