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상업지역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비상업지역 아파트에 2.9배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투시도 (자료=두산건설)

18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내 상업지역 아파트는 총 24개 단지의 9658세대가 공급됐다. 이 중 1순위 모집한 7486세대에는 15만6555명이 청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도권 상업지역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20.9대 1로 비상업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수도권에서는 비상업지역 경쟁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작년 비수도권 상업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2.3대 1에 그친 반면 비상업지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6.8대 1로 3배가량 높았다. 이는 비수도권에서는 상업지역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존 주거 지역에 대한 수요가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상업지역 아파트 경쟁률이 24.9대 1로 전국 최고를 달성했다. GTX 등 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택지 개발로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업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실제 작년 6월 동탄역 인근 상업지역에서 분양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86명 모집에 11만여명이 몰려 지난해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은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곳으로 수요가 몰리고 비수도권은 쾌적한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이 주거 만족도를 높여줘 청약자들의 선택이 갈린 것이다”라며 “수도권 상업지역 아파트는 교통망 확충과 상권 발전으로 인한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에 인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수도권 상업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들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규모로 구성되며 총 548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갖추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을 같은 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5층 24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24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일원에 ‘구월동 주상복합’을 오는 9월 공급할 계획이다. 최고 37층, 4개동, 480가구 규모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일원에 ‘양주옥정 5차 디에트르’를 10월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