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달 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 인구가 1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구한 청년 가운데서도 4명 중 1명은 근로 시간이 짧은 '단기근로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근로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청년백수의 수가 경제 성장 둔화와 고용 한파 영향으로 120만명을 돌파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1년 새 5000명 늘어난 것이다.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6000명에서 지난해 26만4000명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가 4년 만에 다시 상승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43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정규교육 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기관에 다니는 청년이 11만8000명이며 그 외 취업 준비 청년은 3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취업준비자'인 청년의 수를 모두 더하면 120만7000명에 달했다. 작년과 비교 시 1년간 7만명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경제 성장이 둔화와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중고 신입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청년층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만 93만600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청년층 취업자가 355만7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취업자 4명 중 1명은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긱워커'로 불리는 단기 근로자로 확인된다.
워라밸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이에 김성희 고려대 교수는 "반도체 생산이 늘어도 고용은 늘지 않는데 정부가 민간주도 성장만 보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너무 경직적이어도 좋지 않지만 쉬었음이 많은 상황에서는 사회적 타협을 유도하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