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척 중앙시장에 '젊은 피' 수혈..놀이터·스터디 카페 등 '노브랜드 입점'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0.24 15:17 | 최종 수정 2022.01.10 10:51 의견 0
삼척 중앙시장 1층 건어물시장 입구. [사진=이혜선 기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이 24일 오픈했다. 1층은 전통 시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2층과 3층에 312㎡ 규모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비롯해 청년몰·어린이 놀이터·장난감 도서관·스터디 카페형 휴게공간 '&라운지'·'키즈 라이브러리'를 조성한다.

삼척시는 삼척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2층과 3층 일부를 매입했다. 미술관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강원도를 통해 이마트와 만나 상생스토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됐다.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미·당진·안성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방문한 후 협업을 결정했다.

이날 문을 연 노브랜드 삼척 중앙시장점 앞에는 아기를 안고 온 젊은 엄마들부터 기존에 전통시장을 찾던 50대 이상 연령층까지 다양한 소비자가 눈에 띄었다.

지난 1770년 읍내장으로 시작한 삼척 중앙시장은 1975년 상설시장으로 지금의 모습을 형성했다. 삼척지역 탄광 산업의 발달로 번성했지만 탄광 산업의 쇠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550여개의 매장 중 167개소가 20여년간 비어있을 정도로 침체를 겪었다. 주 고객도 46%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높아졌다.

이에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은 젊은 세대를 전통시장으로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청과·수산물 위주였던 기존 시장에 먹거리·노브랜드 매장 등 젊은 세대가 즐겨 찾을만한 요소를 강화했다. 실내놀이터·장난감 대여점을 조성해 지역 내 영유아 복지 향상에도 신경을 썼다.

24일 노브랜드 삼척중앙시장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혜선 기자]

시장에 장을 보러 온 소비자가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 '&라운지'에는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서 기증한 책 3000권이 비치돼 있으며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삼척시에서 조성한 'SOS통통센터'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138㎡ 규모의 '어린이 놀이터'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교구가 마련돼있는 55㎡ 규모의 '키즈라이브러리'가 들어선다. 이마트는 SOS통통센터 전체에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공기 청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척시는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건물에 승강기를 신설해 준 것은 물론 현재 147면인 주차 공간을 주차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장 2층과 3층에는 청년몰이 25곳이 들어선다. 이날 카페 한개가 선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 12곳, 오는 12월 12곳이 더 오픈한다.

다음달 청년몰 '제비다방' 오픈을 준비 중인 김택곤 청년상인은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삼척시와 이마트의 도움으로 꿈꾸던 내 가게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저희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데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제비다방'이 유명해져서 삼척 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TF(태스크포스) 박시후 팀장은 이날 오픈식에서 "노브랜드는 전체 상품 70%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기존 상인과 겹치지 않도록 청과·담배·국산 주요 브랜드 주류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며 "노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전통시장에 들어와야 하는 만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 2층에 위치한 '&라운지'. [사진=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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